유전적으로 타고난 살인마가 후천적 심리케어를 받으면??

 

 

미국의 라스베이거스 총기 난사 사건, 컬럼바인 고등학교 총기난사 사건 그리고 우리나라의 어금니 아빠 사건은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해당 사건의 범인들이 모두 사이코패스(psychopath) 성향을 갖고 있다는 것인데요.

 

사이코패스(Psychopath)는 반사회적 행동과 공감 및 죄책감의 결여, 충동성 등을 특징으로 하는 반사회적 인격장애의 한 분류입니다. 일반적으로 반사회적 인격장애의 10~20% 정도가 사이코패스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이코패스 성향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일까요?

 

미국 하버드대학 James Fallon 교수는 사이코패스의 유전자는 정상인과 다르다고 주장했습니다. 70여 명의 사이코패스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MAO-A 유전자의 발현으로 인해 사이코패스 성향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또한 과도한 세로토닌 분비도 사이코패스 성향을 높이는 또 다른 원인으로 지목되었습니다. 세토토닌은 감정을 차분하게 해주고 긴장을 풀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반면에 MAO-A 유전자를 보유한 사람은 과도한 세토로닌 분비로 인해 무반응 상태를 보입니다. 이는 결국 공감, 책임감 결여 등의 특징을 갖고 있는 사이코패스 성향으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 일반인과 사이코패스를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아쉽게도 외적으로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뇌 구조를 살펴보면 다른 점이 나타나는데요

대인관계 능력과, 실행능력을 담당하는 전두피질과 회백질 기능의 장애가 대표적입니다. 사이코패스의 경우 전두피질과 측두극의 회백질 양이 매우 적다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사이코패스는 뇌 기능에 문제가 있고 생물학적 요인에 의해 발병한다.” 라는 말은 오래전부터 의과학계의 정설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 그렇다면 사이코패스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모두가 다 흉악범죄를 저지르는 범죄자일까요?

 

그렇지 않아요 놀랍게도 우리 주변에는 사이코패스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답니다.

흔히 대기업 총수, 거대 집단의 리더 등과 같은 사람들은 사이코패스적 성향이 있다는 얘기도 있으며, 강력계 형사와 범죄자는 살아온 환경에 차이가 있을 뿐 같은 특성을 가진다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James Fallon 교수는 본인의 책 ‘괴물의 심연’에서 말하길 본인의 뇌 구성이 사이코패스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과 비슷한 부분이 있더라 라는 말을 했습니다. 하지만 Fallon 교수는 사이코패스 범죄자가 아니라 뇌 과학 분야에서 엄청난 연구를 하시고 수업을 하시는 훌륭한 교수님이죠 이 분은 본인의 환경이 올바르게 자라게 했다라고 했습니다.

 

심리학자들은 사이코패스의 특징이 대담하고 겁이 없으며 냉담하고 교묘함, 부정직함, 오만함 등의 특징을 갖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러한 특성을 갖고 태어난 사람들이 올바르지 못한 부모, 부정적인 가정 환경과, 아동기 경험 등을 만나면서 외현적 문제를 일으킨다고 설명합니다.

 

미국 정신의학회에서 발간한 DSM-5(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에 보면 적대적 반항장애, 품행장애, 반사회적 성격장애 3가지 질병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적대적 반항장애, 품행장애 모두 공격적인 행동, 사회적 규칙을 어기는 듯한 모습이 진단기준입니다. 두 질병은 나누는 것은 진단 연령입니다. 해당 행동을 더 많이하고 만성적인 모습으로 가면 반사회적 성격장애로 진단을 받을 확률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즉, 사이코패스적 성향을 가진 사람은 어린 시절부터 평범한 성향의 사람들과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사이코패스적 특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어떻게 양육하고 환경적으로 올바르게 만들어 주어야 할지 고민을 하게 됩니다. James Fallon 교수의 책을 읽어보면 굉장히 평범한 아동기를 보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고뭉치고 장난꾸러기였던 교수의 어린 시절이지만 주변 어른들이 잘 받아주고 해야할 행동과 하지 말아야할 행동을 정해주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네, 맞아요 일반적인 가정, 일반적인 부모-자녀의 애착관계, 일반적인 사회적 관계 등 우리가 흔히 겪는 평범한 일상만 충분히 주어지면 사이코패스적 성향을 가진 사람도 평범하게 생활하고 살아갈 수 있으며, 그들의 장점인 대담함, 용기 등등을 잘 활용하여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사이코패스 유전자는 존재하지만 어릴 때 부적절한 양육자 혹은 나쁜 기억이 본성에 존재하는 사이코패스 성향을 발현시키는 것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았습니다. 쉽게 말해 사이코패스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어도 어린시절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그 유전자가 발현이 될 수도 발현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이 됩니다.

때문에 치료가 아예 되지 않는 다는 말은 거짓입니다. 매우 힘든 일이 될 수는 있지만 꾸준한 치료를 시행해 주신다면 공격성 및 충동 등을 조절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향상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주 양육자의 세심한 관찰과 꾸준한 치료에 있을 것입니다.

 

오늘은 평소에 한 번쯤은 궁금했던 사이코패스 심리에 대한 내용을 알아보았습니다.

더 유익한 이야기로 만나요 ! 

 

 

 

 

---

Reference

1.       Glannon W. Intervening in the psychopath's brain. Theor Med Bioeth. 2014 Feb;35(1):43-57. doi: 10.1007/s11017-013-9275-z. PMID: 24381085.

 

2.       Kolla NJ, Vinette SA. Monoamine Oxidase A in Antisocial Personality Disorder and 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 Curr Behav Neurosci Rep. 2017;4(1):41-48. doi: 10.1007/s40473-017-0102-0. Epub 2017 Feb 3. PMID: 29568721; PMCID: PMC5846806.

3.       Crego, C., & Widiger, T. A. (2022). Core traits of psychopathy. Personality Disorders: Theory, Research, and Treatment, 13(6), 674-684. doi:https://doi.org/10.1037/per0000550

4.       Moreira, D., Moreira, D. S., Barbosa, F., Sousa-Gomes, V., & Fávero, M. (2022). Childhood traumatic experiences and psychopathy: A comprehensive review. Psychological Trauma: Theory, Research, Practice, and Policy, 14(8), 1281-1287. doi:https://doi.org/10.1037/tra0001191

5.       Lynam, D. R. (1996). Early identification of chronic offenders: Who is the fledgling psychopath? Psychological Bulletin, 120(2), 209-234. doi:https://doi.org/10.1037/0033-2909.120.2.209

6.       Lynam, D. R. (1998). Early identification of the fledgling psychopath: Locating the psychopathic child in the current nomenclature. Journal of Abnormal Psychology, 107(4), 566-575. doi:https://doi.org/10.1037/0021-843X.107.4.566